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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미라' '미이라'? 뭐가 맞아요?<말글 사랑방 1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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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론부터 말하자면 ‘미이라’라는 말은 맞지 않다.

고대 이집트의 장례 풍속에서 온 단어로, 죽은 이의 몸을 방부제나 향료 등으로 가공해 썩지 않고 살아 있을 때와 흡사한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미이라라고 흔히 말한다. 그러나 이는 ‘미라’로 쓰는 것이 옳다.

요즘에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 단어를 쓸 때 상당수가 미라라고 한다. 그러나 아직 일부 영화제목이나 이집트 고대문물 관련 다큐 프로그램 번역(자막) 등에서는 요지부동 미이라다. 이 말은 포루투갈어(語) mirra를 읽은 것이다.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오래 전부터 미이라라고 읽고 쓰는 이가 많았다.

모두 미이라라고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이도 있겠다. 상관이야 없을 수도 있지만, 기왕이면 정확한 발음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.

또 한 가지, 영어권 사람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미라는 알아도 미이라는 모른다. 우리나라 외래어표기법에서도 ‘미이라는 틀리고 미라가 맞다’고 정해두고 있다.

영어로 미라를 이르는 말은 ‘머미’(mummy)다. 이 단어는 바짝 마른 사람을 뜻하는 속칭으로도 쓰인다. 또 아기가 엄마를 부르는 말과 혼용되는 까닭에 영어권에서도 마른 사체(死體)를 이르는 말은 ‘미라’로 쓰는 경우가 많다.

고대 이집트의 미라는 나중에 돌아올 영혼이 자기 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. 이집트 미라 말고도 사막이나 빙하지역에서 썩지 않고 오래 보존된 사람이나 동물의 사체도 미라다. 또 남미대륙 여러 지역의 고대 겨레 들 중에도 미라 풍습이 있다.

말은 그 뜻을 알고 정확하게 사용하면, 쓰는 사람을 훨씬 돋보이게 한다. 더 ‘있어 보이고’, ‘폼나는’ 세련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. 물론 사람들 사이의 의사 교류, 즉 소통(疏通)이 더 정확하고 활발해 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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